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기초 소양교육 뒤따라야
황재화 기자 | 입력 : 2024/03/29 [11:26]
디지털 역량이란 단순한 디지털 기술의 이해나 작동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국회입법조사처교육문화팀은 2024년 3월 21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한 교원과 학생의 역량”을 주제로NARS 연속 간담회: 디지털 시대 교육기회 균등제4차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디지털 시대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입법적·정책적 과제를 모색하고자 2024년 2월 22일부터 3월 2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진행되었으며,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여 디지털 교육정책에 관련된 주요 현황 및 이슈를 파악하고 국회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마지막 자리였다.
발제는 계보경 한국교육학술정보원 AI디지털교과서기획부장과 김자영 경기도교육연구원 교육데이터연구팀장이 맡았으며,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위한 교원과 학생의 역량에 대하여 논의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하였다. 계보경 부장은 AI 기반 교육프로그램은 개별화된 학습 지원과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교사 업무량을 줄여주지만 학교교육에서 교원의 본질적인 교수 전문성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진단하면서, AI 기반 튜터링 시스템이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도록 설계한 ‘알트스쿨’이 사실상 실패하고 이후 교사를 적극 지원하는 모델로 전환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AI 기반 교실에서 기대해야 하는 교원의 역량 측면에서 교수?학습 전문성 강화, 책임있는 기술의 활용 촉진, 인간적 상호작용의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보면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교원의 역량을 확장하며 교사 주도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자영 팀장은 학생의 디지털 역량의 하위 영역을 디지털 사회의 이해와 자아정체성 확립, 디지털 기술의 이해와 활용, 정보?콘텐츠의 관리와 활용, 디지털 의사소통과 협력, 디지털 창작 및 향유, 디지털 시민참여 등으로 구분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분석한 결과 ‘정보?콘텐츠의 관리와 활용’, ‘디지털 기술의 이해와 활용’의 반영도가 높은 반면 ‘디지털 사회의 이해와 자아정체성 확립’, ‘디지털 창작 및 향유’는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디지털 역량이 단순히 디지털 기술의 이해나 작동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므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복합적 요구를 고려하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개정 속도가 사회적 요구를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학교와 교사 수준 교육과정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발제에 대하여 김차명 참쌤스쿨 대표가 토론을 맡았으며, 이후 교육문화팀, 국회교육위원회, 교육부 등에서 참석한 관계자들의 자유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김차명 대표는 디지털 기초·기본 소양 교육이 영 교육과정으로 다루어질 우려, 개인 맞춤형 문제 풀이 중심의 AI 기반 코스웨어가 프로젝트 중심의 통합형 교육과정 운영 흐름을 저해할 가능성에 대하여 지적하면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학교 행정업무 영역에서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교사의 주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각종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고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자유토론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현재 역량 수준에 대하여 진단하고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통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를 구체적으로 공언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비롯한 정책 전반에 대하여 현장의 교사·학생·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함으로써 공감대와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은 위 간담회 결과를 디지털 기반 교육과 관련한 국회 내 의정활동 지원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이번 간담회를 끝으로 본 NARS 연속 간담회가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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