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작가들의 고민은 작업공간 마련과 작품의 보관 장소의 확보이다.
김재호 작가는 물감 화가라고도 불리고 싶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작업에 몰두한다. 내내 붙박인 듯 캔버스 앞에 앉아 그림에 집중하다 보면 손과 발이 제각각 움직이다가 이내 굳어 버리기도 해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작업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성취감도 크다. 화가로 살 수 있다는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작품을 하며 가장 큰 고민은 보관 문제다. 제일 큰 문제는 발표할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작품의 사후 처리 문제 때문에 전시회를 열고 싶어도 무서워서 하지 못한다. 작품이 팔리면 다행이지만 전시가 끝난 많은 작품을 집으로 가져와 보관해야 하는데 보관 장소가 없다. 지금 제일 큰 지원은 금전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장소 문제라며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나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보니 작은 작품 위주로 작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원이 없다면 시간이 흘러 그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것이다. 작업실 문제가 가장 와닿는 문제로 환경이 개선된다면 화가로서 작은 꿈인 물감시리즈로 작품집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호 작가는 지난해 장애인 예술인협회 주관으로 책을 냈는데 거기서 발전해 작품집을 내는 게 꿈이다. 물감 작품집은 먼 훗날 실행하고 싶고 제 그림을 사랑해 주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화가가 되고 싶다. 그래서 물감을 통해 내가 이런 과정과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장애인으로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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